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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그래도 우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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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부동산 "그래도 우린 뛴다"

입력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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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종합 대책 발표와 토지공개념 제도 도입 등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데 비해 수도권 아파트와 토지시장은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등 양극화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 일대 아파트의 경우 이 달 들어서만 최고 4,000만원이 올랐으며 오산시 궐동지구 일대 토지도 올 초에 비해 최고 30%가량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아파트값 상승세 지속

경기 용인시는 경기 행정신도시 개발과 신분당선의 용인 진입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토지 공개념 삭풍'을 피해가고 있다.

특히 수지읍의 아파트들의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신봉동과 성복동의 LG빌리지는 이달 들어 일제히 3,000만∼4,000만원씩 올랐다. 53평형의 경우 9월 시세가 4억5,000만∼5억원이었는데 최근에는 4억8,000만∼5억3,0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죽전동의 한라 프로방스 45평형도 9월 최고 1억원이던 가격이 1억3,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수지에 비해 호재가 약한 기흥읍 신갈리의 주공 3단지도 대부분 500만∼1,000만원씩 올랐다.

죽전동 연세공인 유희주 사장은 "최근에 공급된 동백지구의 분양가가 높아서 기존 아파트들이 이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단국대 이전, 백화점 및 할인점 개업 등의 호재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 조사에서도 이 일대 아파트들은 10월 들어 둘째 주(10월10일 기준) 2.25%, 셋째 주(10월17일 기준) 1.62% 등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닥터아파트 최현아 시세팀장은 "수원 이의동, 원천동, 오만동과 함께 용인 상현동, 기흥읍 일대가 경기 행정신도시 개발지역으로 알려짐에 따라 집값이 오르고 있다"며 "강남권 대형 평형 부족현상과 신분당선이 용인까지 들어온다는 호재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해 용인의 '나홀로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주시 교하읍 일대는 신도시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이 달 들어 최고 2,000만원이나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교하읍 현대 아이파크2차 69평형은 10월 들어 2,000만원이나 올라 3억8,000만∼4억3,000만원선에 육박한다. 45평형과 55평형도 각각 1,000만원 가량 상승, 시세가 각각 3억, 3억3,000만원에 달한다.

김포 장기동 일대 아파트도 이 달 초에 비해 평균 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장기동 월드메르디앙3차(30∼55평형)는 평형별로 500만∼1,500만원이 올랐다.

과열양상 보이는 토지시장

수도권 일대 토지시장에도 '뭉칫돈'이 몰리면서 상승세가 완연하다.

용인 동백지구와 화성 동탄지구, 오산 궐동지구 등 택지개발지구내 단독택지는 수 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택지지구 내 상업용지의 경우 예정가보다 300∼400% 높게 낙찰되는 등 일부지역에서는 과열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입찰공급된 용인동백지구 내 중심상업용지 30필지에는 930명이 몰려 평균 예정가의 3배 가격에 낙찰됐다. 이 중 한 필지는 예정가액의 4.2배에 달하는 66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미군기지 이전 등의 호재가 있는 오산지역도 택지개발예정지구 주변을 중심으로 최근 임대목적의 다세대·다가구주택 및 원룸 주택의 건립이 증가하면서 일반 주거지역은 올 초에 비해 평균 20% 가량, 상업지역은 30% 가량 상승했다. 궐동지구 상업지역의 경우 올 초 평당 500만원 안팎이던 토지가 현재 평당 700만원까지 올랐으며 곳에 따라 최고 1,300만원까지 호가하는 땅도 있다.

화성 동탄신도시도 크게 올라 상업지역의 경우 평당 2,000만∼2,200만원대에 달했다. 일반주거지역도 1,000만원을 넘어서는 땅들이 즐비하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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