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매트릭스'는 영화 한 편이 만들 수 있는 화제의 최대치를 보여준 만큼 마케팅도 콧대가 높다. 영화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최종편인 3편 '매트릭스―레볼루션'을 50개국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개봉하기로 결정했다. '엑스맨'이 전세계 80개국에서 같은 날짜에 개봉한 적은 있지만, 시각까지 정해서 개봉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개봉일시는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제로 아워'라고 명명한 시각으로 우리나라는 11월5일 밤 11시. LA는 같은 날 오전 6시, 뉴욕은 오전 9시, 런던은 오후 2시, 모스크바는 오후 5시가 된다.이처럼 영화 개봉 시각까지 지정할 수 있는 것은 '매트릭스'의 상업적 파괴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B급 영화 감독이었던 래리, 앤디 워쇼스키 형제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한 '매트릭스' 1편은 1998년 6,300만 달러를 들여 만들어 이듬해 4월에 개봉, 미국서만 1억7,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5억2,000만 달러가 넘는 놀라운 흥행 수입을 올렸다.
애초에 3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막대한 제작 예산 때문에 주저하던 제작자 조엘 실버는 전편이 예상 외의 성적을 거두자 2, 3편 동시 제작에 나섰다. 2편 '매트릭스―리로디드'는 제작비 1억2,700만달러를 투입, 개봉 첫 1주일간 1억5,800만달러를 벌어들여 개봉 첫 주에 1억5,000만달러를 벌어 들인 사상 첫 영화로 기록됐다.
3편 제작비는 1억1,000만달러. 2편과 동시에 제작해 시각 효과에 비해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는 게 영화사의 설명이다. 시리즈의 완결편인 데다 5월 2편 개봉 후 6개월 만에 3편이 공개되기 때문에 관객 동원력은 2편에 못지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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