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실제 모델이었던 영국의 2차 대전 영웅 패트릭 댈젤-잡이 지난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아들 이아인은 16일 부친이 스코틀랜드 서부 플락톤의 고향집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댈젤-잡은 연합군의 노르웨이 상륙 작전 당시 제임스 본드의 원작자 이안 플레밍이 이끄는 해군 특수부대에서 한 팀을 지휘했다. 그는 민간인 문제는 관여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도 나치 독일의 폭격 위험에 처한 항구도시 나르비크의 주민들을 구해냈다. 이 때문에 군법재판에 회부됐지만 노르웨이 국왕이 공로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1급 기사 작위를 수여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또 2차 대전 때 고공 침투를 통해 독일과 프랑스에서 첩보를 수집했으며 45년 독일 브레멘시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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