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6일(현지 시각) 미국이 제출한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 채택으로 한국과 파키스탄 등은 미국으로부터 더욱 거센 파병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안보리 표결에서 미국, 영국, 스페인 등이 공동 발의한 이 안에 대해 15개 이사국은 전원 찬성을 표했다. 그동안 결의안에 반대하면서도 거부권 행사 방침은 밝히지는 않았던 상임 이사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과 비상임이사국 독일, 파키스탄, 시리아 등은 미국의 설득으로 막판 찬성 쪽으로 입장을 급선회했다.
결의안은 다국적군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가 12월 15일까지 총선 일정과 헌법 제정 일정 등을 유엔에 제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이라크 새 정부 구성 시점에 미군의 점령을 끝내고 이라크에 민주적 정치체제를 도입하는 데 있어 유엔이 강력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9월 중순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이후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쳤던 미국은 두 차례 수정을 통해 13일 이라크 새 정부 구성 일정을 다국적군과 과도통치위원회가 제시한다는 내용의 최종 수정안을 마련해 표결에 부쳤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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