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노래가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작으나마 희망의 밀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정두언(46·사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16일 팝송 음반을 냈다. 판매수익금 전액은 '한국어린이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음반 제목은 '정두언과 함께 떠나는 추억의 팝송 여행-Honesty'. 정 부시장이 지난 한 달간 야밤의 자투리 시간을 내 취입한 음반에는 애창 팝송 'Imagine', 'Honesty' 등 14곡이 담겨있다.
심장병으로 고통 받다 숨진 한 어린이의 죽음이 정 부시장의 가슴을 때려 음반을 내도록 했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사는 정 부시장은 올해 초 옆동네 북가좌동에 사는 유동기(5)군이 심장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에 주민들과 함께 '1일 호프집'을 여는 등 유군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그러나 유군은 지난 4월 짧은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삶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가버린 동기가 늘 가슴에 남아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힘 닿는 대로 뭔가 하고 싶었습니다."
음반을 선택한 것은 노래만큼은 한가락 하기 때문. "중학생 때부터 팝송이 좋아 화장실에 들어가 1시간씩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엉덩이에 고질병까지 얻었다"는 그는 고교시절 학내 보컬그룹에서 노래를 불렀고, 대학 때는 그룹 사운드를 결성해 대학 축제무대의 단골 초청 가수로 활약했다. 지난 7월 경희궁에서 열린 청계천 복원 기념음악회와 8월 지하철 예술무대에 출연해 녹슬지 않은 노래 실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음반 발매로 그에게는 '자전거 타는 부시장'에 이어 '노래하는 부시장'이란 별칭이 더 붙게 됐다. 19년간의 공무원 생활 중 15년간을 국무총리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18명의 국무총리를 모신 그는 2001년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란 책을 내 세간의 화제가 됐다. 또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해 지난 7월 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로부터 '2003년 자전거인' 대상을 수여했다.
이날 한국어린이재단은 '뽀빠이' 이상용 초대 회장과 이배근 현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 부시장에게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로 '수호천사장' 위촉장을 수여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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