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고강도 부동산대책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 비수기를 마치고 9월부터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다.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 가운데에는 저평가된 '숨은 진주'들이 제법 남아 있어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서울 12곳, 수도권 24곳 등 총 36개 단지에 이른다.
서울의 경우 올 1월 28가구에서 4월말 71가구까지 증가했다가 8월말 56가구로 다소 줄었으나 9∼10월 소폭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는 2월 1,278가구에서 7월 2,487가구, 8월 2,744가구 등으로 급증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데다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면서 초기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분양 아파트, 이래서 좋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 무주택자가 취득할 경우 전용면적 12평형 이하는 취득세·등록세가 전액 면제되며, 전용면적 18평형 이하는 50%가 감면된다. 분양가 할인 및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도 있어 비교적 싼값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스피드뱅크 안명숙 부동산연구소장은 "미분양 아파트에는 미분양이 된 이유가 있기 마련이므로 주변에 유해·혐오시설은 없는지,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현장에서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짜 미분양 아파트
영풍산업이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에 짓는 '청암 영풍 한강수(秀)'는 48∼53평형 물량이 남아 있다. 평당분양가는 1,380만∼1,450만원선이고, 입주는 내년 12월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같은 시기에 분양된 인근의 아파트보다 싼 편이지만, 기존 아파트보다는 평당 100만원 가량 비싸다. 단지 내의 연못, 정자정원, 산책로 뿐 아니라 단지 밖에 용산체육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환경 프리미엄이 기대된다.
쌍용건설이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6차 동시분양 때 공급한 '쌍용 스윗닷홈'도 일부 평형에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다. 32∼47평형 총 110가구 규모로 지하철 6호선 증산역과 국철 가좌역이 도보 15분거리인데다 신촌의 대학가와도 가깝다. 2005년 10월 입주 예정.
대우건설이 경기 오산시 원동 638의 4에 짓는 '푸르지오'는 32평형 단일평형 839가구 중 일부 물량이 남아 있다. 평당분양가는 540만∼550만원이며, 입주는 2005년 8월 예정이다. 전 가구가 남향이다. 수도권 전철 오산역이 2004년에 개통되는 등 호재도 있다.
금호건설이 남양주시 평내지구내 노후 아파트를 재건축한 924가구 규모의 '평내 금호 어울림'은 녹지율이 34.2%로 높은 편이다. 2004년 말 퇴계원 IC-마석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들어서고, 경춘선 복선전철 평내역도 개통 예정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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