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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Zoom In-이문식

입력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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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끼를 먹어도 반찬이 40가지가 넘어….” 백제의 오천결사대가 나당연합군과 대치한 전쟁터. 살벌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이문식(37)이 던지는 걸쭉한 한 마디다. 백제의 이름 없는 병사 ‘거시기’로 나온 그는 전투 전에 벌어진 ‘사투리 전투’에서 말 한 마디로 관객을 무장해제 시킨다.이문식은 말 한 마디, 표정 하나로 극의 분위기를 급상승 시킬 수 있는 배우다. 한양대 연영과를 졸업한 뒤 한양레퍼토리에서 연극배우로 활약했고, ‘공공의 적’에서 취조 도중 의자를 스프링처럼 튀기며 형사 앞으로 대들던 건달 산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대로보다는 골목, 백화점보다는 시장통에서 봤음직한 얼굴이지만 주름진 표정 사이에 숨겨둔 웃음의 힘은 엄청나다. 깡패, 구청직원, 택시운전사, 택시 강도, 스님, 양아치, 사이비 기자…. 무슨 역을 맡아도 그의 연기엔 시장 바닥의 리얼리티가 숨쉬고, 그의 웃음에는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모처럼 ‘신분 상승’을 한 ‘오! 브라더스’에서 이정재를 괴롭히는 악질 형사 정반장에서도 마찬가지. 동생을 구박하는 이정재에게 ‘쟤가 무슨 홍길동이야? 왜 호형호제를 못하게 해’라는 대사 한마디로 극의 분위기를 잡아냈다. ‘황산벌’에선 고향인 순창에서 쓰던 사투리보다 더 ‘징한’ 사투리로 관객을 맞을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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