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마지막 시장을 잡아라.' 올들어 국내 기업들이 아프리카 지역에서 마케팅 활동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현지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서남아시아와 더불어 지구촌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미개척 시장. 올들어 국내 기업의 수출만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잠재력이 확인되자 시장 선점을 위한 국내 기업들의 발걸음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활발한 아프리카 마케팅
삼성전자는 4일부터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리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 최대 스포츠 행사의 하나인 '제8회 올 아프리칸 게임즈'의 공식 후원을 하고 있다. 18일 폐막식에서는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삼성 MVP상'도 수여할 예정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시장의 하나. 삼성전자는 다음달 나이지리아에서 열릴 예정인 '나이지리아 정보통신 시상식'도 후원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놓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크리켓에 재능이 있는 빈곤층 자녀들을 후원하고 있다. 크리켓은 남아공에서 월드컵 축구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운 스포츠.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남아공 국민브랜드로 뿌리를 내리겠다는 포석이다.
마케팅 강화와 더불어 현지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올들어 아프리카 진출에 나선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나이지리아에서 연 10만대 규모의 에어컨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삼성물산은 정유공장 및 석유저장 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검은 진주로 몰려가는 국내 기업들
현재 아프리카에서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 곳은 나이지리아, 남아공, 모로코, 이집트 등. 다국적 기업들조차 아직 본격적인 진출을 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인들은 그 동안 아프리카 시장에 공을 들이지 않은 미국 및 유럽 기업들에 대해 정서적 거부감이 있다"면서 "국내기업은 냉장고, 컬러TV 등 백색가전과 휴대폰 분야에서는 이미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 주간지 선데이 타임즈는 최근 소니, 필립스 등을 제치고 남아공에서 빈곤층 자녀를 후원해온 LG전자를 전기·전자 분야 최고의 브랜드로 선정하기도 했다.
LG전자 강용진 남아공법인 법인장은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매출이 증가해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프리미엄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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