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대한매일 등 종합 일간지가 무료 신문 사업 진출을 서두르는 등 신문업계에 무료 신문 창간 바람이 불고 있다.가장 먼저 무료신문 시장 진출을 공표한 신문사는 문화일보. 문화일보는 11월 중순 무료 신문을 창간한다는 계획 아래 13일 편집국 안에 '뉴미디어부'를 신설했다. 이상호 사회부 차장이 부장으로 기용된 뉴미디어부에는 기자 15명(취재 9, 사진 2, 편집 4명)을 배치했다. 문화일보가 준비 중인 무료 신문은 종합지 성격을 띠면서 문화·오락 분야를 강화한 형태로 현재의 '메트로'나 '포커스'와 같은 타블로이드판 32면으로 제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미디어부 관계자는 "새로 창간되는 무료 신문은 문화일보가 석간이어서 아침에 정보를 전달할 수 없는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매일은 13일 채수삼 사장이 취임 100일 기념사에서 폐간된 '선데이 서울'을 복간해 타블로이드판 무료 신문으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한매일 관계자는 "선데이 서울은 연예·오락·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타블로이드판 주간지로 제작될 예정이며 대한매일의 지면혁신 목표일인 12월1일까지 창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데이 서울' 복간과는 별도로 또 다른 무료 신문 창간 계획에 대해서는 "사내 미디어연구소가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무료 신문 창간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기존 무료 신문인 '메트로'와 '포커스' 측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 두 신문이 월 수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지의 시장 진출은 출혈 경쟁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포커스'의 조충연 경영기획실장은 종합지의 무료 신문 진출에 대해 "광고 수입을 늘리고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앙지가 수백억원의 현금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무료 신문 시장에 뛰어드는 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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