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동티모르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한국군 상록수부대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완전 철수한다.합동참모본부는 15일 현재 서티모르내 동티모르 영토 오쿠시에 주둔중인 상록수부대 병력 249명이 공식임무를 마치고 23일 오후 6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전에 이어 2번째 전투병(보병) 해외 파병 사례로 기록된 상록수부대는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진 동티모르를 지난해 5월 21세기 들어 첫 신생 독립국으로 자리잡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말라이 무띤'(다국적군의 왕)과 '말룩 꼬레아'(친구의 나라)라는 현지인들의 평가는 상록수부대의 활동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록수부대는 치안유지 행정지원 등 민사작전과 국경 및 주요시설 경비 등 고유임무 외에도 의료지원, 영화상영, 농기구 수리 등 대민 지원 등을 수행하는 '푸른 천사(Blue Angel)' 작전과 새마을운동과 같은 '호메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민심을 얻었다.
상록수부대의 파병은 99년 동티모르 내란이 계기가 됐다. 그 해 10월 친인도네시아계 민병대와 독립 지지세력간 유혈 폭력사태로 다수의 동티모르인들이 사망하자 호주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전세계에 파병 요청을 했고 한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특전사 요원들을 중심으로 한 보병 201명과 지원부대 172명, 지휘부 46명 등 총 419명으로 편성된 상록수부대는 선발대와 본대로 나눠 99년 10월16일과 22일 각각 동티모르 최동쪽 로스팔로스에 도착해 본격적인 치안유지임무에 돌입했다. 상록수부대는 곧바로 능력을 인정받아 2000년 2월1일 다국적군 가운데 가장 먼저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전환됐다. 4년간 8진(6개월 단위 교체)으로 나뉘어 연인원 3,283명이 상록수부대원으로 참여했다.
상록수부대 8진 단장 김사진(3사 19기) 중령은 "우방국들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이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는 자부심을 안고 귀국길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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