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력으로 멕시코 4강 신화를 재현한다.'다음달 27일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막을 올리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하는 한국청소년대표팀이 15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이날 "체격조건에서 앞서는 서구 강호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포백 수비라인을 구축하겠다"며 "조직력을 앞세워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영광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수비수 4명이 일자로 서는 포백 시스템은 다양한 전술운용이 가능해 현대축구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간 유기적 움직임이 전제되지 않으면 상대의 스루패스 한 방에 무너지는 약점도 지니고 있어 탄탄한 조직력 확보여부가 성패의 관건이 된다.
한국은 24개국이 자웅을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E조에 소속돼 독일 파라과이 미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만만한 상대가 한 팀도 없어 8강을 넘어 최종 목표인 4강 고지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욱이 주축인 최성국(울산)이 오른쪽 쇄골 골절상을 당해 7주 진단을 받은 상태이고, 임유환(교토) 김동현(오이타) 등 일본에 진출한 선수들은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실전 감각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따라 청소년대표팀은 남은 한 달여 동안 고강도 실전훈련과 함께 4차례의 친선 경기를 통해 조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우선 29일 일본과 평가전을 가진 데 이어 다음 달 4∼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4개국 초청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에 참가, 슬로바키아 콜롬비아 호주를 상대로 실전감각을 조율한다. 청소년 대표팀은 다음달 중순 최종 엔트리 20명을 확정한 뒤 18일 아랍에미리트로 떠날 예정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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