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글.kr' 도메인 신청 접수가 시작된 이후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딴 도메인 신청이 급증하면서 악의적으로 도메인을 선점, 비싼 값에 되파는 '도메인 스쿼팅'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14일 도메인 등록업체인 후이즈(www.whois.co.kr)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50여명이 '이효리.kr'을 신청했다. 20일까지 계속되는 '2단계 한글도메인 등록 기간' 중에는 주민등록번호나 사업자등록번호를 확인, 1인 당 1개의 도메인만 신청할 수 있고, 당첨 여부와 상관 없이 '등록심사비'를 내야 한다.
그러나 스쿼터들은 가족이나 친지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이용, 가치가 높은 도메인을 집중적으로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확보한 도메인을 비싸게 되팔거나 성인사이트에 연결시켜 방문자를 늘리는 경우도 있어 연예인뿐 아니라 공직자, 저명 인사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한글.kr 도메인 등록 정책을 수립한 정보통신부 산하기관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는 공공기관이나 유명 상표, 기업 이름 도메인의 스쿼팅을 방지하기 위해 1개월 간 일반인의 등록을 금지하고 업체들의 등록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개인 이름에 대해서는 상표, 상호와 달리 '유명인'의 범위를 규정하기 어렵고 세계적으로 도메인 등록은 '선접수 선등록' 원칙이 일반적이라는 이유로 제한을 두지않아 정부 기관이 도메인 스쿼팅을 방조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메인 등록업체인 I사 관계자는 "한글 도메인은 영문 도메인보다 이름 표기가 훨씬 쉽기 때문에 스쿼터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실제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름은 확보해 두어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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