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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 탱크 바탈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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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 탱크 바탈리온

입력
200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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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서울의 봄은 매캐한 흰 연기로 시작해 지축을 울리는 탱크의 소음과 함께 잦아들었다. 어두운 현실을 피해 오락실의 골방으로 찾아든 사람들은 거리에 가득한 패배감을 달래기 위해 게임에 몰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80년의 그들을 위로해 준 게임은 독한 연기를 내뿜는 '방구차'(Rally X)였고, 캐터필러로 시가지를 질주하며 포탄을 쏟아내는 '탱크 바탈리온'이었다.미로를 연상시키는 사각형의 시가지에서 독수리사령부를 적 탱크의 공격으로부터 지켜 내는 것이 탱크 바탈리온의 목표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고 했던가. 재빨리 아군 탱크를 움직여 적을 향해 돌진, 무차별 포격으로 쓰러뜨리는 것이 제일의 전략이다.

지형을 잘 이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온통 벽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포탄 몇 방으로 통로를 뚫을 수 있다. 적이 몰려오는 길목을 잘 판단해 요격할 수 있는 공간과 긴급기동을 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야 한다.

초반에는 적 탱크의 수가 적고, 움직임도 굼뜨기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서기 쉽다. 그러나 판이 거듭될수록 등장하는 탱크의 수가 늘어나며 또 민첩해 진다. 더구나 사령부의 위치가 화면 중간으로 옮겨오면 적의 침투 거리도 짧아지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자칫 사령부를 향해 오발탄을 날리기라도 하면 자멸하게 된다.

적 탱크에 포탄을 명중시키면 거대한 불꽃과 함께 방정스런 폭발음이 터져 나온다. 포탄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는다. 적들끼리 오발 사고로 자폭하기도 하고, 2인용 플레이를 하다 친구의 탱크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항상 목표를 조준하고 발사 버튼을 누르는 조심성이 필요하다.

이 게임은 인터넷 에뮬랜드(www.emulland.net)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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