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의 노장에다 가진 것이라고는 너클볼(Knuckle ball)밖에 없는 팀 웨이크필드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줄 해결사로 떠올랐다.'너클볼의 마술사' 팀 웨이크필드는 14일(한국시각)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느리고 타자앞에서 불규칙적으로 변하는 너클볼을 앞세워 7이닝동안 삼진 8개를 뺏어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팀을 3―2로 승리로 이끌었다.
보스턴은 웨이크필드가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낸덕분한 양키스와 2승2패로 균형을 이뤘다. 1918년이후 단한번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지못한 보스턴은 AL챔피언십시리즈가 7차전까지 갈경우 웨이크필드를 최종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웨이크필드는 1회 선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볼넷, 후속타자 데릭 지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제이슨 지암비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위기를 벗어났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잘막던 웨이크필드는 5회초 데릭 지터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하지만 웨이크필드는 6회에는 세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등 최고구속이 100㎞안팎에 불과하지만 타자앞에서 좌우로 흔들리거나 뚝 떨어지는 너클볼로 막강 양키스타선을 압도했다. 1992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웨이크필드는 원래 1루수 였다가 투수로 전향했다.
데뷔첫해 8승을 거두고 보스턴으로 이적한 1995년에는 16승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96년(14승) 97년(12승) 98년(17승)에 10승이상을 기록하며 주가가 폭등했던 웨이크필드는 99년과 2000년 6승씩 올리는데 그쳐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 컨트롤난조로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던 웨이크필드는 통산 318승에 3,342개의 삼진을 잡아낸 '너클볼의 달인' 필 니크로한테 개인교습을 받기까지 했다.
지난시즌과 올해 11승씩 따내며 재기에 성공한 웨이크필드는 이번 AL챔피언십시리즈에서 팀이 올린 2승을 모두 혼자 챙기는 괴력을 자랑하며 '빨간양말'의 수호신으로 등장했다.
한편 15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지는 5차전에서는 데릭 로(보스턴)와 데이비드 웰스(뉴욕 양키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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