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은 부동산 가격이 현재 거품의 '끝물'에 접근한 만큼 과거 일본처럼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부동산 대책도 주택대출 총량을 묶는 식의 너무 엄격한 대출규제 보다는 담보비율 축소 등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관련기사 B7면박 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국책 은행장들은 14일 오전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최근의 부동산 문제와 시중자금의 흐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액한도규제와 같은 조치는 부동산 거품의 급격한 붕괴를 불러 은행 부실화와 경기침체를 가중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담보비율(LTV) 축소 등의 방법이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괴리율,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 속도, 가계부채의 급증 등에 비추어 부동산 거품은 '끝물'에 접근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토지 공개념 도입검토 발언 이후 서울 강남지역에선 가파른 가격하락속에 아파트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한때 5억5,000만원을 호가했던 잠실2단지 13평형의 경우 7,000만원이나 떨어진 4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락시영 아파트도 매수세의 실종속에 3,000만∼4,000만원 떨어진 급매물이 등장했다. 8억원을 웃돌았던 대치동 은마아파트(34평형)에서도 3,000만∼4,000만원이나 떨어진 호가로 급매주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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