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이 높으면 프리미엄도 많이 붙는다?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14일 스피드뱅크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2002년 서울동시분양 1∼7차에서 최고, 최저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의 평균 프리미엄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경쟁이 치열했던 단지의 분양권 가격 상승률이 높았지만 지역에 따라 전혀 반대의 결과가 나온 곳도 적지 않았다.
2002년 4차 동시분양에서 래미안 공덕 3차는 900대 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프리미엄도 1억2,000만원이나 붙었다. 당시 미달이었던 증산동 문영 마운틴의 프리미엄은 고작 1,000만원대이다.
같은 해 7차에 분양돼 경쟁률 862대 1을 기록한 금호동 한신휴와 일부 평형이 미달된 정릉동 대주파크빌도 프리미엄이 각각 1억530만원과 1,250만원으로 1억원 가까이 차이를 냈다.
그러나 2002년 2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인 독산동 각산아파트는 단지규모가 50세대 미만이고, 입지여건도 썩 좋지않아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지만 프리미엄면에서는 강남권 아파트 부럽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이 아파트는 분양 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다, 인접한 광명시의 가격 상승 여파로 평균 1억원이나 오르는 기현상을 빚었다.
같은 시기 분양된 관악 동부센트레빌의 프리미엄은 평균 경쟁률 127대 1이 무색한 6,000만원에 불과하다. 또 6차 동시분양에서 최저 경쟁률(3대 1)의 불명예를 안은 등촌동 다울아파트와 평균 경쟁률 493대 1을 기록한 사당2차 롯데 낙천대의 운명도 남 달랐다. 분양 1년여가 지난 요즘 다울은 9호선 개발에 따른 호재에 힘입어 2,658만원(12.8%) 올랐다. 롯데 낙천대의 프리미엄은 분양가 대비 38.0% 오른 1억1,000만원이다. 지난 해 3차에 분양된 수명산 태승훼밀리도 당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1년여 동안 8,800만원이나 뛰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인기지역이라고 해서 '묻지마 청약'은 금물"이라며 "현재의 호·악재보다는 입주까지 걸리는 통상 3년 정도 기간의 사정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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