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윤영관(尹永寬) 외교부 장관이 이라크 파병 문제와 북한 핵 문제를 연계, 콜린 파월 장관이 불쾌한 입장을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윤 장관은 파월 장관에게 조지 W 부시 미 정부가 북한이 핵 시설을 폐기하는 것에 상응, 안전보장과 경제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제의했으며, 미국이 북한에 관해 입장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이 같은 발언은 파월 장관을 화나게 했으며, 파월 장관은 '이것은 동맹국이 상대방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대해 "윤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파병 문제를 검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며, 북핵 문제 진전이 파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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