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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뺐는데 고작 1㎏… 너무 힘들어 미칠것 같다" / 감량사망 고교선수 "인터넷 일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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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뺐는데 고작 1㎏… 너무 힘들어 미칠것 같다" / 감량사망 고교선수 "인터넷 일기" 공개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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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감량으로 탈진한 뒤 숨진 전국체전 전북대표 레슬링선수 김종두(17·고교 2년) 군의 애절한 일기가 공개됐다.김 군의 유족이 13일 공개한 일기는 '다모임(damoim.net)'이란 사이트에 개설된 김 군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다. 김 군은 쓰러지기 사흘 전까지 일기를 쓰며 체전을 앞두고 살인적 감량을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김 군은 지난달 24일 '목표 중량'과 '현재 중량', '남은 중량'을 꼼꼼히 적어 놓는 것으로 일기를 시작해 체중 감량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날 김 군은 "'남은 중량'이 8㎏이다.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겠지만 이번만 끝나면 모든 게 끝이다. 시합만 끝나면 못했던 것들 모두 해보자"라고 소망을 적었다. 1㎏을 뺀 다음날 일기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시합, 정말로 잘해보고 싶다. 메달도 꼭 따고 싶다. 힘들다. 하지만 진짜로 얼마 남지 않았다. 파이팅!!!" 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지만 29일부터 김 군은 "힘들지만 참는다. 참고 또 참을 것이다"라며 지친 모습을 비치더니 30일엔 "너무 힘들다. 너무나"로 글을 마무리했다.

김 군의 체중 감량 스트레스가 극도에 다다른 것은 이 달 4일부터. 이날 일기엔 "나 오늘 죽는 줄 알았다. 누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중량 빼느라 못 만났다. 오늘 진짜 뭐 빠지도록 했는데 빠진 건 1㎏ 300g. 으흐흐흐. 지금 미칠 것 같다…" 이라며 자신의 힘든 처지를 호소하고 있다.

7일 마지막 일기에도 "이 짓거리도 이틀이면 끝난다. 조금만…"이라고 의지를 불태웠지만 김 군은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10일 쓰러져 이틀 뒤 저 세상으로 떠났다.

전주 북부경찰서는 이날 김군의 감독 김모(43)씨, 코치 정모(35)씨에 대해 폭행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14일 오전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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