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오는 신형 PC에서는 'A드라이브'를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국내 주요 PC생산업체들이 데스크톱 및 노트북PC의 기본사양에서 3.5인치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를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도스(DOS) 시절부터 PC의 기본 저장장치로 군림해온 FDD는 문서나 사진 파일 같은 가벼운 정보를 담아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는 장치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반기부터 생산되는 대부분의 데스크톱 PC에서 FDD를 선택 사양으로 돌리고 있다.
한국HP는 올해 6월 이후 출시된 고급형 데스크톱PC 제품에서 모두 FDD를 없애고, 대신 디지털카메라의 주요 저장매체인 멀티미디어 카드 리더기를 장착했다. 삼보컴퓨터와 LGIBM도 슬림PC 제품을 시작으로 FDD 장착모델을 줄여가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PC가 다루는 데이터가 문서 중심에서 멀티미디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용량이 1.44메가바이트(MB)에 불과한 플로피디스켓의 쓸모도 줄어들어 아예 기본사양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600MB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CD 재기록장치나 USB메모리, 멀티미디어 카드를 쓰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아직은 FDD가 필요하다'며 PC제조업체들의 결정이 다소 성급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최근 업무용 노트북PC를 새로 구입한 회사원 박 모(35)씨는 "막상 FDD가 없으니 중요 문서를 백업해 휴대하거나 다른 PC로 복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별도로 FDD를 살 경우 4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을 져야 하는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PC 크기는 소형화하는 반면 화면은 점점 넓어져 노트북PC에서는 15인치가, 데스크톱은 평면액정(LCD) 18인치 모니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2∼14인치 화면이 주류였던 노트북PC 사양이 올들어 15인치대로 '업그레이드' 됐다. 데스크톱PC 시장에서도 최근 15인치 LCD모니터가 퇴출되고, 18인치급이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월3,000여대의 데스크톱 PC를 판매하고 있는 CJ39쇼핑 관계자는 "데스크톱PC의 경우 전체 판매물량의 65%가 18인치급일 만큼 대화면 모니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노트북PC 생산자인 삼성전자는 "15인치급 제품이 출시 한달 만에 전체 판매물량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선보일 모델은 15인치급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LGIBM, 삼보컴퓨터 등도 15인치를 중심으로 노트북PC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면 대형화 추세는 해외시장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경우 15인치 노트북PC의 출하량이 70%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15인치와 18인치급 LCD패널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화면 대형화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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