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포레스터리서치사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터넷 경매가 2006년께 전체 온라인 거래규모 1,950억달러 중 25%를 점유한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쇼핑몰이 적자에 허덕이는 데 반해 인터넷 경매는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인터넷 경매의 경쟁력은 사업모델에서 나온다. 판매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복잡한 절차나 입점료 없이 판매활동이 가능하다. 기업들은 적정한 가격에 재고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보유한 개인은 이를 판매함으로써 부수입을 얻을 수 있다.
또한 구매자는 중고와 재고상품을 포함해 다른 어느 쇼핑몰보다 다양한 종류의 물품을 선택할 수 있다. 구매자 중심의 가격결정으로 제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입찰이라는 일종의 구매자들간의 게임을 즐기게 된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경매도 이제 5년째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성장기라고 할 수 있지만 새로운 상품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있다.
우선 경매참여자의 신용 확인 문제이다. 개인끼리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매의 경우 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거나 물건의 품질이 설명과 다르다거나 운송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 경매 사이트는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회원들의 신용도를 점수화한다거나 다른 기업과의 협력 하에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하지만 아직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웹사이트는 없다.
웹사이트를 통하여 거래되는 제품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데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회원과 경매 등록 제품이 늘어나면 관리자들이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져 법적, 도덕적 문제가 되는 제품이 거래될 수 있는 여지도 커진다. 단적인 예로 한 세계적 경매사이트에서 최근 일주일 넘게 사람의 신장을 경매하는 일이 있었다.
인터넷 경매상의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려면 구매자는 먼저 구입품의 반품, 교환 및 환불 절차를 확인해 두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의 한계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또 판매자는 경매 참가자의 실명 확인 등 개인정보보호 시스템을 대폭 강화해야 하며 개인 신상정보가 누설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구매자는 사고자 하는 물건의 시중가격을 알아두어 비합리적으로 비싸게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반면 경매사이트는 경매에 올려지는 물품에 대한 전문가의 감정이나 가격비교 또는 검색정보를 제공해 합리적 거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성숙한 시장의 주체로서 인터넷 경매라는 상거래형태가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중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며 이를 위해 고객서비스 개선에 자금과 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이 동 성 (주)서울보석경매 대표이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