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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날 기념은 치욕 중남미 원주민 학살 원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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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의 날 기념은 치욕 중남미 원주민 학살 원흉"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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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1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인류 사상 최대의 학살 원흉"이라고 주장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아메리카대륙 원주민 대표 회의에 참석해 "콜럼버스 원정대가 처음 도착한 이후 150여년 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서방 침략자들이 10분에 1명꼴로 원주민을 학살했다"면서 "그 결과 원주민 인구는 1492년 1억 명에서 1640년대 300만 명으로 절멸되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침략자들은 히틀러보다 더 악랄했다"고 비난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그런데도 중남미인들이 '콜럼버스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치욕"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지난 해 콜럼버스가 1492년 10월 12일 바하마 제도의 산살바도르섬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과 일부 남미 국가에서 제정한 이 날을 '원주민 저항의 날'로 바꾸는 대통령령을 공표한 바 있다.

그는 특히 35만 원주민에게 토지를 나누어 주고 저리로 사업자금을 빌려 주는 '과이카이푸로(스페인 침략자에 저항한 원주민 추장 이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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