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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 렉서스 LS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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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명차/ 렉서스 LS430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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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의 새 기함 뉴LS430(사진)의 운전석 계기판에는 주유구가 차 왼쪽에 있다는 표시가 있다. 이 표시를 발견한 순간, 시승차를 운전하다 주유소에 들릴 때면 차를 주유기계 어느 쪽에 대야 하는지 몰라 당황해 하던 기억이 떠올라 렉서스의 세심한 배려에 무릎을 쳤다. 늘 타는 사람 뿐 아니라 처음 운전하는 사람까지 고려하는 이런 장인정신이 오늘의 도요타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렉서스는 국산차 못지않게 국내 소비자 취향에 잘맞는 브랜드다. 뉴LS430도 그런 점이 돋보인다. 직선형 외관이 주는 권위적인 느낌과 푹신한 시트, 세계최고 수준의 정숙성 등 이전 모델의 특성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뉴LS430에는 이상의 장점이 숨어있다. 앞서 말한 세심한 배려다. 계기판과 운전석, 조수석 중간의 센터페시아 등에 부착된 버튼들은 한 눈에 알아보기 쉽고, 조작도 간편하다. 첨단을 고집하며 사용자를 소외시키는 고급세단의 최신 추세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장점이다.

렉서스 관계자는 "운전과 편의장치 조작을 단순화하기 위해 복잡한 컴퓨터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특히 최근 고급세단마다 필수장치로 장착되고 있는 '주차시 주변물체 탐지 모니터'도 그 용도에 적합할 정도의 작은 크기에 단순 명료한 그래픽을 보여줘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에는 '뒷좌석 위주세단'(쇼퍼 드리븐카)답게 가운데 팔걸이에는 운전 외에 자동차의 모든 기계를 작동할 수 있는 버튼들이 달려있다. 뒷좌석 천장에도 대형 거울이 숨어있어 여성 사용자들을 감동시킨다.

차를 몰아보면, 이 차를 움직이는 동력이 전기모터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자동변속기 변환도 매끄럽다. 시속 160㎞까지는 숨소리 하나 거칠어지지 않는다. 이전 모델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 감각도 고속주행 때 신뢰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고속 코너링시에는 후륜구동의 특성인 '오버 스티어'(코너링시 운전대 조작보다 밖으로 밀리는 현상) 현상이 나타나 전륜구동에 익숙한 국내 운전자들이 당황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가격은 부가세포함해 L그레이드 1억700만원, P그레이드 1억1,030만원.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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