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대의 초호화 건강검진 프로그램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에 부유층의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14일 개원식을 가진 뒤 16일부터 공식 검진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는 지난 1일부터 전화 예약 접수를 받아왔는데, 하루 평균 100건 이상의 예약이 밀려들어 13일 현재 10월분 검진 일정이 모두 마감됐다. 검진센터 관계자는 이날 "최근 언론에 개원 소식이 보도된 이후 하루 평균 130여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 상담 등을 거쳐 100건 가량이 예약을 하고 있다"며 "지금 예약을 서두른다 해도 11월 중에나 검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담 교수 24명 등 150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되는 서울대병원 강남 건강검진센터의 검진 비용은 성인병 예방과 조기 건강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 건강진단이 50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검진센터의 주력 프로그램은 연령별 빈발 질환 검사가 포함되는 헬스케어 종합 건강진단으로 100만원이고, 단시간 내에 검사를 받기 어려운 노인과 지방거주자, 해외동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건강진단은 최고 3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건강검진 예약자들은 최고가의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가장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검진의 '신귀족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검진센터 관계자는 "프리미엄 프로그램은 여건상 하루 개인 및 단체 2개팀만 검진이 가능한데 문의 고객의 3분의 1 이상이 프리미엄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며 "이 진단을 받기 위해서는 빨라야 11월 하순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건강진단 예약자들 가운데는 당초 취지와 달리 부유층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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