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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한정판 신드롬" 狂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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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한정판 신드롬" 狂風처럼

입력
2003.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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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영화를 DVD로 장만해 여유롭게 보는 감동은 늘 짜릿하다. 이 감동을 넘어서면 그 영화의 감독이나 주인공의 서명, 사진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요새 DVD시장에선 이런 영화팬을 위한 이른바 '한정판'(Limited Edition) DVD가 속속 발매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영화 관련 소품이나 멋진 케이스, 부가 정보 등을 담은 독특한 패키지에 한정 수량만 발매되는 한정판은 인터넷 예약만으로도 '품절'이 되곤 한다. 심지어 프리미엄을 붙여 웃돈을 내고 인터넷 장터를 통해 사고 파는 풍속도까지 생겨나고 있다.

애니메이션판 매트릭스인 '애니매트릭스'. 위 아래로 열리는 독특한 미국 직수입판 플라스틱케이스(디지팩)로 제작된 이 한정판은 지난 5월 인터넷 DVD쇼핑몰에서 예약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2,000개가 완전 품절됐다. 인터넷 장터마다 이 DVD를 사고 싶다는 글이 가득했지만 겨우 구한 이 DVD를 파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브에나비스타도 '라이온킹' DVD를 '기프트 세트'란 이름의 한정판으로 DVD와 함께 영화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터들의 친필서명이 들어간 석판화에 화보집을 함께 넣은 수입판 패키지로 선보였다. 4만원대로 다소 비쌌지만 출시 전에 5,000세트가 품절될 만큼 예약열기가 뜨거웠다. 곽재용감독의 영화 '클래식' 목재케이스 DVD는 홍콩 대만 등지에서도 예약주문이 쏟아져 DVD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달여 전 발매된 '반지의 제왕-두개의 탑'은 국내에서만 반지 문양의 필름통 한정판으로 나와 국내외 마니아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11월초 발매 예정인 이안감독의 '헐크' 콜렉터스 한정판 DVD는 지금 예약열기가 후끈하다. 주먹이 양각된 플라스틱통에 미국판 마블 만화책, '헐크'에 얽힌 다큐멘터리 DVD까지 제공된다.

이달말 발매되는 '카우보이 비밥 극장판-천국의 문'도 와타나베 신이치로감독의 서명이 들어간 화보집과 오리지널 필름을 담은 한정판으로 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달초 나온 '늑대와 춤을 디렉터스컷' DVD도 인디언풍 가죽케이스에 깃털을 장식해 영화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발매량이 적은 한정판이란 점을 노려 인터넷쇼핑몰 이곳저곳에서 한정판 DVD를 구해 마니아들에게 비싸게 되팔아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얌체 장사꾼까지 득세하고 있는 실정이다. 절품된 디즈니의 '인어공주' DVD는 현재 중고조차 10만원대에도 구하기 어렵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 틴케이스판, '엽기적인 그녀 한정판' 등은 웃돈을 줘야 겨우 구할 수 있다.

자칫 한정판에 마음이 가있으면 껍데기나 사은품같은 잿밥에만 신경을 쓰게 된다. 아무리 멋진 한정판이라도 영화 그 자체보다 대단할 수는 없는 법. 그럼에도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의 감독 배우 친필서명판 DVD 얘기를 들으면 역시 귀가 솔깃해지는 게 인지상정인가 보다.

/DVD컬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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