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요한 프리소(35·사진 왼쪽) 왕자가 11일 사랑을 위해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얀 페테르 발케넨데 총리는 프리소 왕자와 약혼한 마벨 비세 스미트(35·사진 오른쪽)가 갱 두목과 연인 사이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이들 커플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면서 이들의 결혼에 대한 의회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프리소 왕자는 내년 4월로 예정된 결혼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네덜란드 법에 따르면 왕위 계승을 희망하는 왕가의 자손은 결혼에 앞서 정부와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스미트는 마약 판매와 살인을 자행한 갱 조직의 두목으로 활동하다가 1991년 살해된 클라스 브루인스마와 알고 지냈다는 것만 인정했었다. 그러나 지난 주 브루인스마의 옛 경호원이 TV에 출연해 브루인스마와 스미트가 연인 관계였다는 점을 폭로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마벨 게이트'로 불리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대해 스미트는 "20대 시절 항해에 대한 열정 때문에 브루인스마와 함께 배를 타고 몇 차례 야간 여행을 다닌 적은 있지만 그의 정체를 알고 난 뒤 헤어졌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프리소 왕자도 "그들은 연인 관계가 아니었다"며 스미트를 옹호했다.
프리소 왕자는 지난 6월까지 영국에 있는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며 스미트는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서 금융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인권 단체 '열린사회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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