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한국시각)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1승씩 주고받은 앙숙 보스턴과 양키스는 이날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로저 클레멘스라는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로 맞섰다.미국언론들은 현역 통산 최다승(310승)에 빛나는 클레멘스와 2년 연속 빅리그 방어율 1위(올 시즌 2.22)에 오른 마르티네스의 맞대결을 '세계헤비급챔피언 타이틀매치'로 비유했을 정도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통산 6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켓맨' 클레멘스의 승리로 끝났다. 클레멘스는 6이닝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2실점으로 막아 팀을 4―3승리로 이끈 반면 3차례 사이영상을 거머쥔 '외계인' 마르티네스는 7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냈지만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로써 양키스는 7전4선승제의 AL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1패로 한 발 앞서며 월드시리즈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두팀은 빈볼시비로 두차례나 욕설을 주고받고 몸싸움을 벌이는등 일촉즉발의 위기상황를 연출하기도 했다. 2―2로 맞선 4회초 마르티네스가 양키스 카림 가르시아의 머리를 향해 볼을 던져 10분간 경기가 중단된데 이어 4회말에는 클레멘스와 보스턴의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의 빈볼시비로 두팀선수들이 주먹다짐 일보직전까지 갔다.
한편 시카고 컵스는 마이애미의 프로플레이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스가 1회 기선을 제압하는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맹활약한 데 힘입어 플로리다를 8―3으로 대파했다. 시리즈전적 3승1패를 기록한 시카고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하면 1945년 이후 58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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