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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특급 "현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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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특급 "현대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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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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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창단 4년 만에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 현대와 17일부터 올 프로야구 패권을 놓고 다투게 됐다.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12일 인천 문학구장. '2003년 가을의 전설은 SK 돌풍으로 완성한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린 문학구장에는 지난해 개장이래 첫 홈경기 만원 관중(3만400명)이 들어차 인천야구 최고의 축제의 장을 즐겼다. SK는 이날 기아를 10―4로 대파하고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전승(5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기는 1990년 삼성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4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덕아웃 싸움이 승부를 가른 한판이었다. 두 팀은 초반 일진일퇴의 홈런 공방전을 펼쳤다. SK가 1회말 이진영의 2점 홈런으로 2―0으로 기선을 잡았지만 1,2차전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던 기아 타선도 2회초 이재주의 좌중월 투런아치로 응수했다. 내친 김에 기아는 3회초 홍세완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단기전 승부에 관한 한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호랑이의 저력은 옛 추억에 지나지 않았다. SK는 3회말 이진영이 기아 두번째 투수 이강철의 몸에 맞고 좌익수 쪽으로 빠지는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이호준의 좌전안타와 정경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기아는 뒤늦게 신용운을 투입했지만 들불처럼 번지는 불길을 잡지는 못했다. SK는 조경환 대신 타석에 들어선 양현석의 우전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순간 경기를 지켜보던 김성근 전LG 감독은 3―2 역전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의 흐름을 잡은 기아가 이강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경기를 망쳤다고 혀를 끌끌 찼다.

이에 비해 SK 조범현 감독은 양현석의 대타 작전 성공에 이어 4회초 1사 2루의 실점위기에서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서자 때를 놓치지않고 김원형을 등판시켜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덕아웃 경쟁에서 한수 앞선 면모를 과시했다. SK는 6―3으로 앞선 4회말 박경완의 좌중월 3점포로 가을비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연안부두'를 목청높여 부르는 홈팬들에게 홈런축포를 선사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MVP)에는 10타수 8안타를 휘두른 SK 이진영이 선정됐다.

/인천=박석원기자 spark@hk.co.kr

조범현 감독 일문일답

감독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고지에 오르는 기쁨을 누린 SK 조범현(43·사진) 감독은 경기가 끝난 직후 약간은 상기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때부터 매 게임 결승전을 치르는 기분이었지만 여기까지 오게 될 줄 알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데이터야구로 거함 삼성과 기아를 차례로 침몰시킨 조 감독은 대 현대전 전략에 대해 "한국시리즈는 7차전 승부이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변화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는 어떻게 임할 것인가.

"현대는 타순이 고르고 선수들의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나다. 선발투수 명단을 본 뒤 타자들을 대비시킬 것이며 첫 경기에서 상대 컨디션을 빨리 파악하겠다. 7차전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벌써 생각해 놨다. 김원형과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울 것이다."

―현대의 약점은.

"강한 팀이라는 것만 생각난다. 타선 변화는 상대 투수를 보고 결정하겠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소감은.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마음에 걸렸는데 놀랄 정도로 이기겠다는 집념이 대단했다. 기아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빴던 것이 우리에게는 행운이었다."

/인천=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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