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최근 위험 수위까지 오른 강남 집값이 풍부한 입주물량으로 내년 가을부터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종찬건교부 장관은 "강남 등의 집값 급등은 저금리에 따른 과잉수요에서 비롯됐다"며 "최근 4년여간 공급량이 충분한데다 내년 하반기에 신행정수도 후보지가 결정되면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4·3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건교부의 '주택가격 안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공급물량은 1999년 4,820가구, 2000년 1만1,039가구, 2001년 7,909가구에서 2002년 2만416가구, 올 8월까지 3만1,987가구로 커다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교부는 이 같은 공급물량으로 인해 앞으로 강남 집값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종찬장관은 9일 조찬 강연회에서 "강남 집값은 충분한 주택공급물량으로 인해 앞으로는 집값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부동산 투자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올들어 전세가격이 안정된 것도 충분한 주택공급으로 인한 집값 안정세 전망을 뒷받침해주는 방증이라고 건교부는 밝혔다. 최장관은 "80년대말에는 주택가격의 선행지수인 전세가격이 매년 2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매매가가 함께 뛰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주택공급이 충분히 이뤄져 전세가격이 하향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특히 화성 동탄(3만9,000가구), 판교(2만9,700가구), 김포(7만가구), 파주(4만7,000가구) 등 신도시를 통해 내년부터 2008년까지 19만가구가 공급되는 만큼, 향후에도 주택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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