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레슬링 종목에 출전할 전북대표 고교생 선수가 무리하게 체중을 빼려다 쓰러져 숨졌다.10일 오후 3시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고등부 전북대표 김종두(17·전북체고2)군이 체중감량을 위해 땀복을 입고 40여분 정도 뛰다가 쓰러져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만인 12일 오전 숨졌다. 당시 전주의 기온은 섭씨 27도를 웃돌아 늦가을 치고는 더운 편이었다.
김군은 그레코로만형 46㎏급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체중이 56㎏여서 개막 10일 전부터 본격적인 체중감량 운동을 했지만 6㎏ 밖에 줄이지 못해 코치진이 부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지난 9일 합숙소를 무단 이탈해 가족들에게 "내 얼굴을 봐라, 더 이상 살을 뺄 곳이 어디 있느냐"며 감량의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코치진의 설득으로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은 중학교 때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데다 지난해 KBS 전국레슬링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이번 체전 금메달 기대주였다.
/전주=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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