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트레비 분수(사진)에 있는 동전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18세기부터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 등지고 서서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이 분수 안에 동전이 쌓이기 시작했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 동안 시청이 분수에 던져진 동전을 수거해 가톨릭 자선기관인 카리스타회에 보내왔는데 이 분수에서 동전 몇 개를 주워간 가난한 여인에 대해 최근 법원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무용수 출신인 나디아 아그리사니(52·여)는 1998년 손으로 만든 낚싯대로 동전 몇 개를 건져냈다가 적발돼 절도죄로 기소됐으나 로마 법원은 8일 "분수 안의 동전은 유실물로 합법적 주인이 없다"면서 무죄 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이 판결이 내려진 지 이틀 뒤인 10일에는 빈곤추방 단체 회원들이 트레비 분수대에 들어갔다가 벌금형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한 남성은 이 분수에서 수년간 매일 1,000 유로(130만원) 상당의 동전을 수거하다가 지난해 상습 절도죄로 적발됐다. 로마시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분수 주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고 분수 안으로 들어가면 불법이라고 경고했다. 분수 관리 당국자는 "분수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인 없는 동전을 줍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법이 아니다"라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제네바=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