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사자 표범도 이제는 애완동물로….미국 애완동물 시장이 개, 고양이에서 뱀, 도룡뇽, 이구아나 같은 파충류로 확대되더니 이제는 맹수로까지 확산돼 여러 문제점을 낳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정집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맹수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개인적인 경로로 입수한 것인데 녀석들의 야성(野性)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처하지 못해 일어나는 불상사이다.
현재 미국 가정에서 애완동물로 키우는 호랑이 사자 표범 퓨마 치타 등 고양이과 맹수는 1만5,000여 마리로 추산된다. 야생에서 서식하는 같은 동물의 3배 가까운 엄청난 수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맹수 새끼를 마리당 500∼2,000달러(60만∼240만 원)에 판다는 광고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문제는 야생 맹수를 잡아 애완용으로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고, 애완용으로 키울 경우 안전 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규제를 가하는 법률이 없다는 점이다. 뉴욕주 등 33개 주는 맹수 사육을 금지하는 법 조항이 없어 사고가 나도 맹수를 주인과 격리시키는 정도가 고작이다.
농무부 측은 "전국적으로 4,700여 명의 야생동물 딜러에게 취급면허 획득을 의무화하고 있으나 맹수가 일단 개인 사육자에게 넘어가면 추적조차 하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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