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여자프로농구가 평양에서 치러질 전망이다.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농구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김원길 총재는 "2004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일부 경기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평양에서 열리는 경기 수 및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WKBL은 추후 현대 아산을 통해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세부 일정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내년 1월27일 개막해 4월20일까지 진행되는 겨울리그 정규리그는 팀당 20경기(5경기씩 4라운드)를 치르는데 현재로선 비용문제 등으로 많은 경기가 북한에서 치러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WKBL 관계자는 "자세한 일정은 북한과 협의해야 되겠지만 6개 팀이 모두 평양으로 가서 팀당 1,2경기씩을 치르는 방안이 현실적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남북체육교류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통일축구나 통일농구 등 프로선수들의 친선경기가 평양에서 열린 경우는 있지만 국내 프로스포츠 정규리그가 북한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여자프로농구와 함께 북한에서의 경기 개최가 유력시 되던 남자프로농구는 이번 방북기간 현대아산측으로부터 아무런 제의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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