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羅炳湜) 상임이사는 9일 "송두율(宋斗律)씨 입국과 관련, 베를린을 방문하기 전 8월 초 청와대 장준영(張俊榮) 시민사회비서관 및 국정원 박정삼(朴丁三) 2차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또 "9월 베를린에서 귀국한 뒤 박 차장을 다시 만나 송씨의 입국계획을 전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4·7면나 이사는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의 국정감사에서 "송씨 입국에 앞서 청와대·국정원과의 사전협의가 있었냐"는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나 그는 "국정원으로부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뿐 송씨 선처 문제에 대해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으며 청와대 비서관도 송씨 입국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3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앞으로, 6월에는 청와대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에게 송씨 초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민봉기(閔鳳基) 의원은 "사업회가 청와대에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지했던 송 교수를 초청할 예정이니 참여정부에서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며 "청와대와 긴밀한 협조 속에 송씨의 입국을 추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형규(朴炯圭) 이사장은 "청와대 등에 선처를 요청하는 서한 등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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