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주에서 개막하는 제84회 전국체육체육대회 개회식 매스게임에서 남녀 고교생들이 손을 잡고 펼치는 율동이 '탈선을 부추긴다'는 학부모들의 항의로 대폭 수정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문제가 된 매스게임은 10일 개회식 식후행사로 사대부고와 한일고 등의 남녀학생과 일반인 520명이 펼치는 '신(新)서동요'. 개회식 매스게임의 하이라이트가 될 신서동요는 백제의 맛둥(서동)과 신라 공주 선화의 화합을 매스게임으로 형상화해 남녀화합과 동서화합의 이미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당초 신서동요는 맛둥과 선화가 만난 뒤 동서화합을 그려내는 부분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은 손을 맞잡고 경쾌한 포크댄스 형식의 율동을 하도록 기획돼 있었다.
하지만 남녀학생의 신체 접촉이 탈선을 부를 우려가 있다는 학부모들의 강한 항의와 맞물려 학생들이 손을 맞잡는 부분이 삭제됐다.
안무 조감독을 맡고 있는 박희태 우석대 교수는 "건전한 문화활동을 학생들의 탈선을 부추긴다고 우려하는 것은 기우"라며 "학생들의 성숙함을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서동요의 안무를 맡은 김지미 김제여고 교사는 "내용이 수정된 주된 이유는 전통 엇무리 장단에 포크댄스 부분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며 학부모의 항의 때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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