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중심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서울대가 대학원 정원을 단계적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9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조찬 강연회에서 "교수 1인당 평균 2∼3명의 대학원생을 배정해 이들에게 등록금, 생활비 등을 전액 지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정원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대학원 중심 대학을 명목으로 대학원 정원을 늘린다는 것은 터무니 없다"며 "임기 중 대학원 정원도 학부생 정원 감축에 맞게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대 대학원 입학 정원은 5,230명으로 세계 유수 대학의 학술 학위 정원의 2∼3배에 달한다.
학부 정원 감축과 관련, 정 총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현행 3,900명인 학부생 입학정원을 3,000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회대의 정치학과 외교학과, 인문대의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를 각각 통합하는 방안도 공식 제의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간호사 성희롱, 폭행 파문으로 지난 3월 의사 겸직 해제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L교수에 대해 병원진료를 다시 허가키로 결정, L교수의 해임을 요구해 온 보건의료노조 서울대병원지부 측과 상당한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L교수가 8개월간의 징계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있고 진료 환자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으므로 겸직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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