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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씨 입국은 우리체제 선택" "언론이 너무 심해 왜 문제되는지…"/한·민 "국가정체성 흔드는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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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씨 입국은 우리체제 선택" "언론이 너무 심해 왜 문제되는지…"/한·민 "국가정체성 흔드는 발언"

입력
200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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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9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과 이창동 문광부 장관을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나라의 정체성과 국민정서에 반할 뿐 아니라 검찰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무위원으로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것이다.강 장관은 7일 검찰내부 모임에서 "송씨의 입국은 결과적으로 우리 체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이 장관은 8일 출입기자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언론이 너무 심하다. 송씨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송씨 문제는 지난 정권도 아닌, 이 정권의 국정원이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증거와 증인을 확보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데도 장관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헷갈리는 말을 하면 나라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말을 자중하면서 검찰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지, 장관이 한 마디, 두 마디 하면 국민이 나라를 어떻게 보겠느냐"며 "이 문제는 사후에라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국민의 70% 이상이 (송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가 이런 자세를 보이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선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 송씨의 후원세력에게 필요한 것은 책임회피를 위한 '사이비 색깔론' 공세가 아니라 앞으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고히 지키겠다는 깊은 자성"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가 안보와 엄정한 법 집행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두 장관을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두 사람이 일개 변호사나 영화감독의 신분으로 이런 말을 했다면 크게 문제 삼을 사람이 없었을 것"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강 장관에 대해 "엄정한 법 집행이 사명인 법무부 장관은 좌파적 관점보다는 중도나 우파적 관점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좌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와 우파 시각의 사람이 맡아야 할 자리가 따로 있는데, 강 장관은 법무부 장관보다는 인권위원장에 더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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