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빛과 함께 향기와 건강까지.’형광등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따뜻하고 은은한 빛은 초가 주는 시각적 즐거움이다. 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초는 기분 좋은 향까지 더해 후각까지 흐뭇하게 한다. 최근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추구하는 ‘웰빙(well-being)’ 열풍과 함께 양초는 아로마 용법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불 켜지 않아도 향기롭게
꽃 과일 허브 등 각종 향을 더한 초는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을 넘어 방향제 기능까지 겸한다. 향초는 밀랍을 녹여 모양을 짤 때 향료를 더해 만들어진다. 이 때 더하는 재료에 따라 천연향초와 인공향초로 나뉘어지는데 대부분은 이를 표기하지 않고 있어 구별하기가 쉽지는 않다.
인공향초는 천연향초에 비해 저렴하지만 두통이나 현기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천연향초를 권한다. 불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향을 맡아보았을 때 적나라하게 향이 짙으면 인공 향일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천연향이라고 해도 맡았을 때 거부감이 든다면 몸과 맡지 않는 것이므로 피한다.
‘룸앤데코’ 디자인실 신정수 대리는 “향초는 불을 붙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향이 퍼지기 때문에 욕실이나 신발장에 방향제 대신 놓아두면 좋다”며 “생선이나 고기 등 냄새가 심한 요리를 먹을 때나 담배연기가 밴 장소에 향초를 피워두면 좋은 향기에 초 자체의 공기정화작용이 더해져 옷에 냄새가 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로마 향초로 냄새 제거
‘아로마(aroma)’는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향을 뜻한다. 약 6,000년 전부터 이집트에서 사용되어졌다고 믿어지며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고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자연에서 추출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름난 아베다(AVEDA)는 천연 밀납과 향을 결합한 ‘아로마 캔들’을 판매한다. 유포릭 라반두 마다가스카르 발렌시아 레인포레스트 등 다섯 종류로 가격은 3만원대. 이와 같이 단지 불을 붙이기만 하면 되는 아로마 향초는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아로마를 즐길 수 있는 법이다. 초 자체의 향이 짙으면 효과도 높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진짜 아로마 향초는 예상 외로 향이 연한 것이 일반적이므로 명심하도록 한다.
아로마 향초는 넓은 공간에 은은하게 향을 퍼지게 하기보다는 좁은 공간에 빨리 효과를 보기 원할 때 유용하다. 따라서 뻥 뚫린 거실보다는 침실에 두고 쓰거나 목욕할 때 욕실에 켜두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은은한 향 위해서는 훈증기 사용
느리게 퍼지는 은은한 아로마 향을 원한다면 훈증기를 쓰는 것이 좋다. 3만~7만원 정도에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로마 훈증기는 위쪽에는 물과 아로마 오일을 담을 수 있는 접시가 있고 그 아래 초를 켜게 돼 있어 증발된 물이 구석구석 향을 퍼뜨리는 형태다.
에센셜 오일, 훈증기, 향초 등 아로마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아로마앤라이프(www.aromanlife.com)’ 지미영 실장은 “아로마 훈증기를 사용할 때 일반 양초를 사용하면 아로마 향이 사라지므로 반드시 밀랍초를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지 실장은 또 “입으로 불어서 초를 끄면 불이 꺼지며 나는 연기 때문에 순식간에 공기 중에 있던 아로마 향이 사라진다”며 “젓가락 등으로 심지를 살짝 구부리면 초가 연기 없이 꺼진다”고 말했다.
접시 위에 미지근한 물을 80% 정도 채운 후 거실에서는 아로마 오일을 네 방울, 방에 둘 때는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사용한다. 단 6세 미만의 아이가 있을 때는 어른 용량의 4분의1만 쓴다. 하루 종일 켜두는 것보다는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두세 시간 정도씩만 초를 켜두어도 향이 충분히 유지된다. 물이 다 증발되면 끈적이는 찌꺼기가 남을 수 있으므로 약국에서 파는 알코올로 접시를 닦아주도록 한다.
아로마 오일은 종류에 따라 다른 효능을 지닌다. 감기 예방에는 유칼립투스, 기분 전환에는 라벤다 오렌지 바닐라 등 감귤계 향이 좋고 잠이 잘 안 올 때는 라벤다가 도움이 된다. 보다 세부적인 효능은 ‘아로마앤라이프’의 ‘나만의 향기 찾기’ 메뉴에서 찾을 수 있다.
/김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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