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수혈감염 등 대한적십자사의 허술한 혈액관리 여파로 헌혈자들이 급감, 수혈용 혈액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9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서울 아산병원의 경우 적혈구 농축액의 하루 평균 적정 보유량은 450팩(1팩은 혈소판 기준 200쭬)이지만 보유 혈액은 120팩에 불과하다.
또 삼성서울병원도 적혈구 농축액 보유량이 하루 평균 적정 수준의 50%에 불과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O형 적혈구 농축액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적십자사는 전국 16개 혈액원에 적혈구 농축액 적정 재고량(7일분)의 절반인 3일분 1만3,374팩만 보유하고 있고, 혈소판 농축액도 적정 재고량(3일분)의 3분의 1인 4,375팩(1일분)만 갖고 있다.
적십자사가 혈액의 적정 재고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에이즈 수혈감염 사건 등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한데다 7월 이후 말라리아 주의지역에서 헌혈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월 헌혈자는 15만여명으로 적정 보유량을 유지하기 위한 헌혈자수인 19만여명에 턱없이 모자란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혈액원 보유 혈액을 긴급한 정도에 따라 필요 지역에 우선 배분하고 있지만 헌혈이 계속 줄어들 경우 중환자 수술 차질 등 심각한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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