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승리는 미국 정치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같은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내년 대선에 어떤 작용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표밭인 캘리포니아주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37년 만에 공화당 후보가 입성했다는 점에서 대선 표심의 향방까지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슈워제네거가 세계 5위의 경제단위로 꼽히는 거대 주의 행정을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 주지사 퇴출을 불러온 엄청난 규모의 주 재정적자를 해결할 수 있느냐이다. 전문가들은 재정적자가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지사가 바뀐다고 당장 해결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될 경우 정치·행정 경험이 전무한 슈워제네거로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의외로 단기간에 궁지에 몰릴 수 있다. "미국 정치사상 가장 놀라운 멜로 드라마"(AP 통신)가 그렇고 그런 드라마로 막을 내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백악관측은 "슈워제네거의 당선이 크게 도움 될 것도, 불리할 것도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오히려 성 추행이나 히틀러 찬양 발언과 같은 돌출 행동이 점잖은 보수 이미지의 부시 대통령에게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부시 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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