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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은지원 "만취 In Mel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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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보는 세상/ 은지원 "만취 In Melody"

입력
200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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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은지원과 문희준을 자주 비교한다. 대표적 남성 아이돌 그룹인 젝스키스와 H.O.T.의 멤버였던 둘은 2001년 나란히 솔로 앨범을 냈다. 또 문희준이 7월 3집을, 최근에는 은지원이 3집을 냈다. 또 하나 공통점이라면 각각 '록'과 '힙합'이라는 만만치 않은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솔로 독립 이후 은지원와 문희준 모두 비난의 대상이 돼 왔다. 문희준에 대한 안티 반응이야 설명할 필요도 없고 은지원 역시 전작 'Murmur'등에서는 "도대체 이게 힙합이냐"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음반 소비층 역시 아이돌 그룹 시절의 팬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은지원의 신곡 '만취 In Melody' 역시 아직은 힙합이라기 보다는 힙합을 좋아하는 가수가 부르는 노래 정도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요즘 반응은 은지원에게 더 호의적이다.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개코 최자, 리쌍 등 내로라하는 힙합 뮤지션의 도움을 받아 2집보다 앨범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평이다.

차이점이라면 문희준은 여전히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있다는 것이고 은지원은 망가졌다는 점이다. "내 음악은 정통 힙합이고 내 음악을 욕 하는 이들은 힙합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식의 자만심을 버렸다는 것.

젝스키스 시절 멤버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던 은지원이지만 '강호동의 천생연분' 등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는 상황 파악 못하는 멍청한, 그래서 다른 출연자의 구박을 한 몸에 받는 모습을 보여줬다.

본질은 그것.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들에게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보이는 것에 앞서는 일은 그 동안 자신을 포장한 '도도한 스타' 이미지를 지우는 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장르에의 쉽지 않은 도전, 그것을 완성하기까지 이 '전직 스타'들은 환호성을 잊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안티' 팬의 공세에 덜 시달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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