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성수기를 맞은 김치냉장고 시장에 포연이 자욱하다. 업계가 전망하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보다 10만대 정도 줄어든 150만대 안팎. 그만큼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용량 싸움을 넘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맛 조절기능
삼성전자는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급 '하우젠'과 보급형 '다맛' 신제품에 최적의 김치 맛을 낼 수 있도록 하는 '맞춤숙성 시스템'과 맛을 4개 모드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채택했다.
LG전자도 올해 신제품에 김치 맛 보존기간을 50% 이상 늘리는 기능을 채택했고, 위니아만도는 김치 맛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유산균 활동을 조절하는 '급속냉각기술'을 신제품 '딤채'에 적용하고 있다.
김치 통 차별화
김치 통을 놓고도 차별화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올 신제품에 미 러버메이드사 기술로 만든 '황토 김치용기'를 넣고 있고, 삼성전자는 하우젠에 '타파웨어' 보관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가 '김장독'에 채택한 용기는 옥 김치통.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근 선보인 '클라쎄' 김치냉장고에 미 FDA 승인을 받은 투명용기를 제공하고 있다.
특허권 공방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3강에 5∼6개 중소 업체들까지 뒤엉켜 뜨거운 판촉전이 벌어지면서 난데없는 특허권 공방까지 불거졌다. 위니아만도가 김치냉장고의 '투룸 방식'과 상향개폐식 도어, 숙성기능 등과 관련해 특허 등록을 한 것에 대해 중소업체 위트, 센추리, 신일산업이 등록무효 소송을 냈으나 특허법원이 이를 기각한 것. 투룸방식과 상향개폐식 도어 등은 현재 대부분 김치냉장고 제조업체가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라 이번 판결이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또 다른 기술특허를 내세워 라이선스 교환 방식으로 로열티 지불을 피해가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반해 특허를 갖지 못한 중소 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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