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리 포터'를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사는 원작자의 시시콜콜한 간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우 캐스팅은 물론 해외에서 개봉하는 영화 포스터의 홍보 문구 한 줄까지 직접 '심사'한다. 이렇게 까탈스러워도 영화사는 군말을 하지 못한다. 그가 바로 조앤 롤링이기 때문이다.영국작가 조앤 롤링(38·사진)은 해리포터 시리즈 첫 권을 쓸 당시 이혼 후 혼자 딸을 키우며 주당 70파운드의 지원금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생활보호 대상자였다. 그는 냉기 가득한 좁은 아파트에서 주린 배를 움켜쥐고 글을 썼고 여러 출판사를 전전해 1997년에 겨우 빛을 보게됐다. 그러나 해리포터 시리즈는 초판만 500만부가 팔렸고, 최근 발간된 5권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까지 전세계 200여개국에서 무려 2억여권이 팔려나갔고, 롤링은 돈방석에 앉았다. 그러나 그는 말한다. "나는 유명해지기를 원한 적이 없어요. 그저 이렇게 바랐죠. 어느 날 가게에서 수표를 썼을 때 누군가 '롤링이시라구요? 그렇다면 당신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쓰신 분이군요'라고 말해주기를…."
패션뷰티 전문 채널 동아TV가 18,19일 오후 2시30분 롤링의 삶을 그린 2부작 다큐멘터리 '해리포터와 나(원제 Harry Potter and Me)'를 방송한다. 영국 BBC 제작. 롤링은 해리포터 첫 권을 쓴 곳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니컬슨 카페'와 고향 집 등을 소개하면서 소설이 탄생하기까지 과정을 소상히 털어놓는다. 또 스타가 된 후 무엇이 달라졌으며 작가의 꿈을 이루고 난 뒤 인생의 어떤 부분이 충족되었는지도 고백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발행인이자 해리 포터의 친구 론의 모델이기도 한 절친한 친구에게 들어보는 롤링에 관한 이야기, 전세계 순회 사인회와 낭독회, 해리 포터 영화 시사회장에 참여한 롤링의 모습 등도 담았다. 롤링은 이 다큐에서 차기작에는 흥미진진한 로맨스도 포함될 것이라고 귀뜸한다. 그가 이미 써두었다고 밝혀 전세계 팬들의 궁금증을 낳은 시리즈 마지막 권의 마지막 장면도 살짝 공개한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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