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유치하라.'최근 외국인들의 대대적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깊은 조정의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국내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액제 도입을 통한 수수료 인하, 재야고수 초청 투자설명회, VIP고객 우대, 사은행사 등 이벤트를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동원증권은 13일부터 온라인 수수료를 거래 건당 정액제로 받는 '와이즈클럽'을 운영한다. 와이즈클럽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가입 고객에 일정 회수의 거래 수수료 면제와 정보자료 무료 제공,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계좌를 개설하는 행사를 갖는다. 대우증권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업그레이드를 기념,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신규고객이 오프라인으로 거래 할 경우 수수료를 온라인 요금으로 받는 '투자 첫 경험'을 시행한다.
VIP고객 유치는 증권사들이 특히 주력하는 부문이다. 교보증권은 VIP고객에 대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위해 공모주청약 우선배정비율을 30%에서 40%로 확대했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달 23일 10억원 이상 예탁한 VIP고객 50명을 초청, 리서치센터장이 직접 자산관리 강연을 하는 등 '기관투자가급'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투자설명회와 실전투자대회는 단골메뉴. LG투자증권은 자사의 베스트에널리스트를 동원, 서울(14일), 부산(21일), 광주(23일)에서 투자설명회를 갖고, 10일부터 '천하통일 실전투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내달 13일까지 총상금 6억6,000여만원의 상금이 걸린 온라인수익률게임 대회를 진행 중이고, 한화증권도 연말에 이를 실시할 계획이다. 재야고수 초청 투자설명회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각종 사은행사와 톡톡 튀는 이벤트들도 쏟아지고 있다. 교보증권은 부산영화제를 후원하면서 10일까지 참가자들에게 지하철패스, 생수, 꽃 등을 나눠주고, 커플들에게는 기념촬영도 해주고 있다. 대신증권은 보너스포인트 상품신청을 받고 있고, 한화증권은 13일부터 7주동안 간접투자상품 가입 고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는 '파워재테크 금융상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균형 있게 성장하기 위해선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증권사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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