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소소한 기록에서부터 전문가 수준의 정보 제공이나 문학 작품 연재까지, 요즘 네티즌들의 수많은 행동들은 '블로그'(blog)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블로거들은 거리를 지나가다 독특한 간판 하나만 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카메라폰(폰카)이든 디지털카메라(디카)든 반드시 사진을 찍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한두 줄 간단한 감상을 첨부한다.모블로그란
아쉽게도 순간의 느낌이 인터넷에 접속할 때까지 그대로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바일 블로그, 약칭 모블로그(moblog)를 이용하면 찰나의 느낌과 감상을 실시간으로 내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외출 중 긴급한 사건이나 사고를 맞닥뜨렸을 때도 모블로그를 이용하면 가장 먼저 네티즌에게 알릴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붐이 일기 시작해 카블로그, 애니웨어 등 다양한 모블로그 솔루션이 나와 있다.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카메라폰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모블로그는 블로그에 '신속성'을 더하는 도구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리서치&컨설팅의 김판수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무선 인터넷망의 개방과 카메라폰의 빠른 확산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 향후 모블로그 서비스의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나라보다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모블로그 이용법
일단 자신의 블로그가 모블로그를 지원하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네이버나 야후, 엠파스 등 대부분 포털사이트의 블로그는 아직 모블로그를 지원하지 않는다. 인티즌의 블로그인 '마이미디어'(mm.intizen.com)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블로깅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마이미디어를 이용해 모블로그를 하려면 우선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인증키를 이용해 인티즌 사이트에서 등록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외출 중 그럴 듯한 장면을 만나면 카메라폰을 이용해 찍는다. '전송' 버튼을 누른 뒤 이메일 주소란에 '인티즌ID@mm.intizen.com'을 쓴 뒤 제목과 내용을 적고 보내면 자동으로 인티즌 블로그에 사진과 내용이 뜬다. 앞으로 레떼닷컴(www.lettee.com) 등에서도 기존 블로그에 모블로그를 도입할 예정이다.
모블로그 전문 사이트
모블로그를 전문으로 하는 블로그 사이트도 생겼다. 위드웨이브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이용한 모블로그 서비스인 '엠톡톡'(www.mtoktok.com)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엠톡톡은 이메일 전송 방식의 일반 모블로그와 달리, '0303-5114-XXXX' 형식의 고유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엠톡톡 홈페이지는 휴대폰에서 일일이 영문 인터넷 주소를 입력할 필요 없이 0303-5114-5114만 누르면 바로 접속된다. 모블로그 전문 사이트답게 벨소리나 배경화면 등 휴대폰 전용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공한다. 사진 중심의 모블로그 사이트 '엑스포토(www.xpoto.com)'도 최근 오픈했다. 카메라폰으로 찍은 이미지를 이메일로 전송하면 엑스포토에 개설된 자신의 블로그에 실시간으로 사진이 올라온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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