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로 가장 우려됐던 도심교통은 공사시작 100일이 지나면서 '교통대란' 없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하지만 퇴근시간대에는 정체구간이 늘어나고 정체 시간도 길어지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여전한 상황이다.
교통흐름 안정세 찾아
서울시에 따르면 오전 7∼9시대의 도심통행속도는 6월 평균 시속 20.3㎞, 7월 20.1㎞, 8월 19.7㎞, 9월 19.3㎞를 보여 복원공사가 시작된 7월1일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월의 경우 0.6㎞, 8월 1.8㎞, 9월 1.4㎞ 정도 떨어졌지만 큰 혼잡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출근시간대에 분산돼 도심에 들어온 차량들이 퇴근시간대(오후 6∼8시)에는 한꺼번에 몰리면서 막히는 구간이 늘었다. 실제 이 시간대 도심통행 속도는 공사전의 평균 시속 14∼15㎞에서 11∼12㎞로 떨어졌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정체구간이나 혼잡시간대가 바뀌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복원공사 후 출퇴근길 최악의 정체도로는 왕산로와 의주로. 동대문에서 청량리로터리로 이어지는 왕산로는 청계고가를 이용하던 동북부지역 차량이 몰리는 데다 하정로나 난계로, 고산자로 등 우회도로 이용차량이 신설동로터리 등에서 합류되면서 밤늦게까지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북부지역과 도심을 연결하는 의주로에도 차량이 몰리면서 홍은램프 등에서 극심한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권역별로 정체시간대도 달라져 강서·동부지역은 오전 8시30분 전후로, 도심은 오후 2시20분 전후에, 강남은 오후 7시 전후로 정체가 가장 심해졌다.
달라지는 교통체계
서울시는 복원공사를 계기로 도심 통행량을 줄이고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문화를 뿌리내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과 서울도심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주요 간선축을 운행하는 간선버스, 지역을 도는 지선버스, 도심을 순환하는 도심순환버스 등 4가지 유형으로 버스노선 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저상버스와 굴절버스 등을 도입, 1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또 시민이 특정요일에 스스로 자가용을 운행하지 않는 '자율요일제'를 도입했으며, 도심 공용주차장 이용료 인상, 불법주차단속 강화, 교통유발 부담금 강화 등 승용차 운행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고가와 삼일고가 철거 후 우려되던 교통대란은 없었지만 향후 안정적인 교통흐름을 유지하려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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