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리는 '관중모독' 파문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병현(24)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2연패뒤 극적인 2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보스턴은 6일(한국시각) 홈구장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데이비드 오티스의 결승 2루타에 힘입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5―4로 역전승했다. 16타석 무안타의 빈공에 허덕이던 오티스는 3―4로 패색이 짙던 8회말 2사 1,3루에서 오클랜드의 마무리투수 키스 폴크를 상대로 2타점 우월 2루타를 폭발, 역전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 3번째 투수 스콧 월리엄슨은 8회초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구원승을 올렸다.
김병현은 전날 열린 3차전에 이어 이날도 등판하지 않아 그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있다. 3차전에서 1―1이던 연장 11회초 등판할 예정이었던 김병현은 불펜 투구 도중 "어깨가 뻣뻣하다"며 등판지시를 거부, 그래디 리틀 감독은 스콧 윌리엄슨을 대신 마운드에 올려 보냈었다. 이날 4차전에서도 팀이 5―4로 전세를 뒤집은 9회초 등판할것으로 예상됐으나 김병현은 점퍼를 입은채 불펜이 아닌 덕아웃에 앉아 있었다.
리틀 감독은 경기가 끝난후 "BK가 5일 불펜 피칭 도중 느낀 통증으로 오늘까지 등판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나 일부 미국기자들에게는 "일부러 아프다고 한 것으로 보인다"며 태업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병현은 2차전을 마친후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히는등 어깨통증을 언급한 적이 없어 꾀병을 내세워 등판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김병현은 1차전에서 리틀감독의 강판지시를 이해할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꾀병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전날 '음란한 제스처'로 팬들을 모욕한지 하루 만에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릴 경우 여론이 더 나빠질수 있다는 구단의 판단 때문이라는 내부징계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최희섭(24)의 소속팀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5전3선승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5―1로 제압, 3승2패를 기록하며 14년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컵스는 플로리다와 8일부터 7전4선승제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다툰다.
뉴욕 양키스도 미네소타와의 AL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8―1 대승을 거두고 3승1패를 기록, 보스턴―오클랜드 승자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