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고전인 역경(易經)이 만화로 출간됐다.주역으로도 불리는 역경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철학서로 동양학 전반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한의학과 풍수, 사주의 이론적 토대를 이룬다. 이번에 나온 '의역동원(醫易同源) 역경(易經)'(도서출판 청홍)은 특히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중국의 청년 만화가 주춘차이(周春才)의 만화를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인터넷 사이트 '도통'운영자인 강태의씨가 번역했다.
장대를 세워 그 그림자를 보고 농사 시기를 정했다는 등 참신한 방법으로 중국의 옛 사람들이 황허(黃河) 중류의 평원에서 천지의 운행을 관찰했던 방법을 설명,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다. "역(易)은 일(日)과 월(月)이라는 두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일'은 양(陽), '월'은 음(陰)이다. 역에는 이간(易簡), 변역(變易), 불역(不易)의 세가지 의미가 있다. 우주만물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인간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역(變易)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주는 질서 있고 순환하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 그렇기에 불역(不易)이라고 한다. 소우주인 인간에게도 의지해야 할 법칙이 있기 때문에 이간(易簡)이라고 부른다."
또 고증이 정확하고 하도(河圖), 낙서(洛書), 64괘(卦) 풀이 등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역에 대한 기초이론을 소개한 입문서로도 적당하다.
이 책의 특징은 주역 풀이와 함께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오운육기(五運六氣), 경락(經絡)의 원리 등 한의학의 기본 개념을 쉽게 설명했다. 중국의 전통 과학과 세계관을 서양의 실증 과학과 비교해 전해 준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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