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을 걸면 묵직한 엔진음이 심장박동을 빠르게 한다. 시속 150㎞내외의 속도에서 코너링을 해도 운전자는 원심력·구심력 같은 물리적 법칙에서 벗어난 듯 편안한 느낌이다.BMW의 장점인 정확한 코너링이 뉴5시리즈에 처음 장착했다는 AFS(Active Front Steering)과 DSC(Dynamic Stability Control)로 더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코너링은 고속에서도 정확하고 부드럽게 반응하는 제동능력과 조화를 이루며 바늘 끝 만한 틈만 보여도 앞차를 추월하고 싶도록 충동질한다. 엔진 회전도 시속 160㎞까지 2,000rpm내외를 넘지 않는다.
"서 있어도 달리는 듯 보이는 차." BMW 디자이너 책임자인 크리스 뱅글이 BMW의 디자인의 혁신하면서 주장했던 디자인 목표다.
이같은 컨셉트가 처음 적용된 모델이 뉴7시리즈와 로드스터 Z4. 발표당시 혁명적 변화에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신형 7시리즈는 출시 후 미국시장에서 44%의 판매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뉴 5시리즈는 이런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개발됐다. 7월에 독일에서 데뷔했으며, 미국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 출시됐다. 가장 큰 특징은 이전 모델에 비해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66㎜, 46㎜, 33㎜ 커졌으며, 실내 크기를 결정하는 휠 베이스(앞·뒷바퀴 중심 간의 거리)도 58㎜ 길어졌다는 점이다. 차체가 커졌지만,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채택해 중량은 최대 75㎏이나 줄어들었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논란을 일으켰던 뉴 7시리즈의 램프모양에서 한발 더 나갔다. 차체 옆면까지 길게 뽑은 '눈꼬리'가 먹이를 노려보는 매의 매서운 눈을 연상시킨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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