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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22>마리오 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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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22>마리오 란자

입력
200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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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10월7일 미국 테너 가수 마리오 란자가 심장마비로 작고했다. 38세였다. 마리오 란자의 본명은 알프레도 아놀드 코코차다. 그의 아버지 안토니오 코코차는 16세에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군복무 중 중상을 입고 생애 후반부를 연금으로 살았다. 안토니오 코코차의 아내 마리아 란자도 이탈리아 출신으로 생후 6개월 만에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이 두 사람은 1919년에 결혼해 필라델피아에 정착했고, 두 해 뒤 알프레도를 낳았다. 이 아이는 뒷날 어머니 이름 '마리아'를 남성형 '마리오'로 바꾸고 성은 그대로 따와 제 예명으로 삼았다.마리오 란자가 태어난 1921년은 이탈리아 테너 가수 엔리코 카루소가 48세로 작고한 해이기도 하다. 당연히 이 두 테너 가수는 생전에 만날 기회가 없었으나, 카루소의 삶과 예술은 란자에게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란자가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어린 시절 레코드로 들은 카루소의 노래 때문이기도 했거니와, 독학으로 성악을 공부해 어렵사리 데뷔한 란자가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이 카루소의 전기 영화 '위대한 카루소'(1951)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였다. 란자는 책과 증언을 통해 선배 테너가수의 걸음걸이와 무대 스타일만이 아니라 사소한 버릇까지를 완전히 익혔고, 그래서 영화 속에서 카루소와 란자는 말 그대로 하나가 되었다. 이 영화에서 란자가 부른 노래들을 담은 레코드는 순식간에 1백만장 이상 팔려나갔다.

마리오 란자가 출연은 하지 않고 목소리만 빌려준 뮤지컬 영화 '황태자의 첫 사랑'(1954)도 그의 대중적 명성을 드높였다. 영화 속에서 하이델베르크 왕자 카를 역을 맡은 에드먼드 퍼덤이 립싱크한 '드링킹 송'은 맥주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도 흔히 사용돼 마리오 란자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가 되었다.

고종석 /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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