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는 역시 강했다. 그러나 다음에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겠다.' '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벽을 끝내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올들어 5번째 톱 10에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우즈는 대회 2연패로 시즌 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에 복귀했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우드스탁의 캐피털시티골프장(파70,7,189야드)에서 열린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 4개를 건졌지만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로 무너지면서 3오버파를 기록,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 공동 6위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7월 웨스턴오픈 이후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우즈와는 5타차. 비록 역전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별들의 전쟁에서 나흘 내내 우즈와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샷 경쟁을 펼친 최경주의 경기 내용은 톱 랭커로서의 입지를 굳히기에 충분했다.
4타 뒤진 채 출발한 최경주에게는 3일 동안 말을 잘 듣던 퍼팅이 32개로 치솟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특히 4번, 5번홀 연속 버디로 우즈와의 격차를 3타차까지 줄이며 기세를 올린 최경주에게는 10번과 11번홀 실수가 못내 아쉬웠다.
최경주는 10번홀 보기에 이어 421야드 11번홀(파4)에서도 러프에서 친 아이언 샷이 심하게 감겨 그린 주변의 스탠드로 들어가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추격의지가 꺾였다.
한편 우즈는 32개의 퍼팅을 남발하면서 버디 2개,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기록했지만 2타차 추격전을 펼친 비제이 싱(피지)도 샷 난조로 2오버파에 그치면서 무난히 정상에 올랐다.
우즈는 "상금왕이나 올해의 선수상보다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가 100승을 올린 것이 더 뜻깊다"며 윌리엄스에게 우승의 영광을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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